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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대체 불가' 이정후, 김혜성-강백호 어깨 무거워졌다

키움 히어로즈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은 이정후(24)가 장기 이탈하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한다. 그와 함께 한국 야구의 ‘한국 야구의 미래이자 현재’로 평가 받는 김혜성(24·키움)과 강백호(23·KT 위즈)의 어깨가 무거워졌다.한국야구 ‘넘버원 타자’ 이정후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닥쳤다.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중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정밀 검진 결과 왼발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재활 치료와 복귀까지 3개월 이상 소요될 예정이다. 키움은 지난주까지 40승 2무 47패를 기록, KBO리그 8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부터 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가 어려운 이정후까지 빠졌다. 이정후는 2시즌(2021~2022) 연속 타율 1위에 오른 팀 주축 타자이면서 선수단 주장까지 맡고 있다.키움은 23일 롯데전에서 이정후가 주로 맡던 자리(3번 타자·중견수)에 대신 나선 새 외국인 선수 로니 도슨이 홈런 1개 포함 3안타를 치며 맹활약, 모처럼 2연승을 거뒀다. 오른쪽 손등 염좌로 재활 치료를 받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도 1군에 복귀했다. 두 선수의 합류에도 이정후의 이탈 공백을 온전히 메우긴 어려워 보인다. 도슨은 아직 새로운 무대(KBO리그)에 적응이 필요하다. 이용규도 이정후처럼 중심 타선에 들어가서 많은 타점을 올려줄 수 있는 타자로 보긴 어렵다. 김혜성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그는 지난주까지 치른 88경기에서 타율 0.322(351타수 113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부문 1위, 타율은 5위였다. 이정후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4~5월엔 3번 타자로 대신 나서기도 했다. 2021시즌 키움의 주장을 맡은 경험도 있다. 타선 중심과 더그아웃 리더 역할을 대신 맡을 수 있는 선수다. 키움에는 이용규·이원석·이형종 등 다른 베테랑 선수도 있다.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이정후와 함께 ‘젊은 팀’ 키움을 이끌던 김혜성이 팀 중심을 잡아주는 게 이상적이다. 김혜성은 안우진·최원태 등 1년 차 선·후배 선발 투수들과도 긴밀하게 교감할 수 있는 선수다. 항저우 AG 대표팀도 이정후의 공백을 메우는 게 숙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일단 이정후의 수술 뒤 재활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대체 선수 발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항저우 AG 대표팀은 25세·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로 구성됐다. 와일드카드 3장(구창모·박세웅·최원준)은 이미 썼다. 이정후보다 나은 기량과 경험을 갖춘 젊은 선수는 사실상 없다. 항저우 AG 대표팀에서도 김혜성의 어깨가 무겁다. KT 간판타자 강백호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3월 치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돼 대회를 치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과 2019년 프리미어12까지 치른 이정후보다는 적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만큼 경험을 쌓았다. 김혜성은 이정후를 대신해 리더 역할을 맡아줄 수 있다. 도쿄 올림픽·WBC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스윙을 보여줬던 강백호도 공격에서 기여할 수 있다. 마침 그는 마침 슬럼프를 이겨내고, 후반기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대회마다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과거를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6 05:38
프로야구

수상자로 시상식 찾은 김강, 비로소 부모님께 전한 감사

프로야구는 시상식 시즌이다. 1일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시작으로 프로야구선수협회 주최 '리얼글러브', '은퇴선수의 날'이 이어졌다. 내주 9일 열리는 골든글러브까지 계속 이어진다. 시상식 주인공은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달성한 '시대의 아이콘' 이정후다. 지난달 17일 열린 KBO 시상식부터 최우수선수(MVP) 4관왕이다. 한 시즌을 돌아보고, 정리하며 기억하는 자리다. 트로피의 무게가 다르긴 하지만, 수상자로 참석한 모두가 빛나는 자리다. 김강(34) KT 위즈 타격 코치도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 사실 그에게 시상식은 낯설다. 2007년 한화 이글스에 지명(2차 3라운드)받은 그는 2011년까지 1군 통산 30경기밖에 나서지 못하고 은퇴했다. 선수로 상을 받을 일은 없었다. 지도자로는 빛났다. 이강철 감독이 KT 감독으로 부임한 2019년, 타격 코치로 부름을 받았고, 이듬해(2020년) 만 서른두 살로 메인 타격 코치까지 올랐다. 지금도 1군 최연소 메·타·코인 그는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높지 않았던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데이터 접목·기술 지도도 잘하지만, 선수의 긴밀하게 소통하며 자신감을 부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인정받아 '끝내주는 사나이'로 통하는 배정대는 김강 코치를 은인으로 삼고 있다. 조용호도 김강 코치와의 교감을 통해 타격 자세를 바꾼 뒤 데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간판타자 강백호도 강점인 힘을 살리면서도 콘택트 능력을 키우기 위해 김강 코치와 소통했다. 박병호, 황재균 등 김강 코치보다 선배인 '현역' 선수도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김강 코치와 자주 교류하며 타격 메커니즘을 바꿨다. 이날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최고타자상을 받은 뒤 김강 코치를 향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황재균도 타격 기복이 있을 때 치밀하게 자신의 타격 자세에 대해 피드백하고, 객관적인 조언을 전하는 김강 코치에 도움에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김강 코치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코치상을 수상하며 최근 3년 동안의 실력과 공로를 인정받았다. 프로 무대에 입성한 뒤 처음으로 단상 앞에서 누군가를 향해 메시지를 전할 기회를 얻은 그는 "어린 나이에 코치를 시작했는데, 항상 믿음을 보내준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부족한 코치를 잘 따라준 KT 타자들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전력 분석팀, 불펜·배터리 보조 스태프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현장의 숨은 주역들도 언급했다.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부모님을 향했던 것 같다. 김강 코치는 "선수 때는 기회가 없어서 하지 못했지만"이라고 말문을 연 뒤 "'부모님의 믿음 덕분에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프로 무대는 정글이다. 승자와 패자, 스타와 무명, 고액 연봉자와 최저 연봉자가 모두 공존한다. 노력이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1군 무대 한 번 밟아보지 못한 선수도 있다. 김강 코치는 2006 세계청소년야구선수 대회 우승 주역이었다. 지금은 슈퍼스타인 양현종 등 1988년생 동기들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2군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1군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선수로는 능력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히 야구인의 길을 걸었고, 남다른 지도 능력을 쌓았다. 김강 코치는 2020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리 수상자로 시상식을 찾았다. 이날 열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는 올해 가장 뛰어난 코치로 인정받았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를 받았다. 안희수 기자 2022.12.02 15:12
경제

제14회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야구팬과 소통 프로그램 풍성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이 돌아왔다. 조아제약(대표이사 조성환, 조성배)이 국내 프로야구 발전과 흥행을 위해 제정한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14년째를 맞이하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국내 최고(最古)의 야구 축제로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기간 주간·월간 MVP를 선정하고, 상금과 함께 조아제약의 대표 건강기능식품 조아바이톤을 부상으로 증정한다. 지난 21년 연말 시상식에서는 KT 위즈 강백호 선수가 대상을 받았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구팬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조아제약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주간 MVP 맞추기' 이벤트를 매주 진행하고, 월 1회 월간 MVP 수상자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이벤트를 한다. 또한, 월간 MVP 수상자의 온택트 인터뷰와 소외계층 아동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챌린지'도 이어진다. 특히 올해에는 '크보가 조은아이(가칭)' 코너를 신설해 월간 MVP 수상 선수와 어린이 팬이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울러 더 많은 야구팬이 즐길 수 있도록 월간 MVP 투표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일간스포츠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야구가 많은 사랑을 받는 데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다양한 온라인 프로모션을 통해 야구팬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2022.04.08 16:42
야구

[월간 MVP 인터뷰]KT 강백호, 기부 천사가 된 사연

KT 간판타자 강백호(22)가 야구팬들과 교감했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정규시즌 중 주간 및 월간 MVP를 시상하고, 연말에는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을 열어 한 시즌을 정리한다. 국내 유일한 제약사 주최 야구 시상식으로 2009년부터 13년째 운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야구팬과 현장의 접점이 크게 줄어든 상황.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은 조금이나마 교감할 기회를 늘려보고자, 월간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의 '온택트' 인터뷰를 마련했다. 박지영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됐다. 4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MVP는 KT 내야수 강백호가 선정됐다. 강백호는 4월 출전한 23경기에서 타율 0.407·2홈런·21타점·OPS(출루율+장타율) 1.000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4할 타율로 개막 첫 달(4월)을 마쳤다. 강백호는 5월 24일 현재 타율 0.394를 기록 중이다. 강백호는 인터뷰를 통해 개막 초반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배경을 전했다. 타석에서의 마음가짐과 승부 지향점에 변화가 있었다고. 지난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백호는 오는 7월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베이징 키즈' 강백호가 말하는 올림픽의 의미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을 응원해준 야구팬을 향해 선물도 선사했다. 지난 7일부터 나흘 동안 조아제약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월간 MVP 수상자를 맞히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강백호의 수상을 예견하고 응원한 한 팬을 향해 사인 유니폼과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강백호는 이 과정에서 고교(서울고) 후배와 교감했다고. 인터뷰 하이라이트는 기부 챌린지. 강백호 간단한 게임을 통해 획득한 점수에 10을 곱한 숫자만큼 조아제약 건강기능식품을 기부하는 이벤트다. 물품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은평구 소재 꿈나무 마을로 향한다. 강백호는 "나는 이런 게임에 약하다"며 엄살을 피웠다. 그러나 게임이 끝난 뒤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박지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월간 MVP 인터뷰는 일간스포츠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1.05.25 16:47
야구

[이슈 IS]'최지만 절친' 김병희, 8년 무명→KT 내야 희망

KT 내야수 김병희(31·KT)가 입단 8년 만에 주인공이 됐다. 좋은 기회를 잡았다. KT는 지난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김병희는 9회 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으로부터 우측 외야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끝내기 안타. 타구는 1루수·2루수·우익수가 모두 잡기 힘든 위치에 떨어졌다. 운이 따랐다. 그러나 김원중의 1·2구 포크볼을 골라내며 5구 승부까지 끌고 간 김병희의 승부 집중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였다. 3연패, 시리즈 스윕패 기로에 있던 KT는 김병희의 안타로 안 좋은 흐름을 끊어냈다. 김병희는 앞선 8회 말 1사 1·3루에서 1루 대주자로 투입된 뒤 강백호의 타석 때 도루를 해내며 롯데 투수 김대우를 압박했다. KT는 강백호가 좌중간 외야에 타구를 보내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를 9회 말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도 김병희가 한몫을 했다. 김병희는 지난해까지 통산 1군 출전 기록이 33경기에 불과하다. 2014년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은 선수. 입단 초기에는 내야 기대주로 평가됐지만, 성장이 더뎠다. 그사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도 소화했다. 1군 데뷔는 2019시즌이다. 총 4경기에 나섰다. 김병희에게 찾아온 첫 번째 기회는 지난해 5월 21일 수원 한화전이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손가락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상황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병희는 KT가 3-9으로 지고 있던 6회 말 한화 두 번째 투수 김범수로부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데뷔 3번째 선발 출전이자, 시즌(2020) 첫 출전에서 아치를 그린 것. 당시 입단 동기 송민섭이 김병희에게 다가서 뜨거운 포옹을 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김병희는 이후 5월 22·23일 LG전에서도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황재균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에는 출전 기회가 줄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김병희의 타격 능력을 눈여겨봤고, 주전 황재균의 이탈로 생긴 공격력 저하를 막으려 했다.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은 이미 다른 선수가 있었다. 김병희는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커리어 1군 최다 출전(29경기)에 만족해야 했다.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1시즌도 첫 출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도 황재균이 부상(코뼈 골절)으로 이탈한 자리를 메웠고, 자신의 시즌 첫 타석에서 소속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결과를 남겼다. 개인 첫 끝내기 안타이기도 하다. 김병희는 경기 뒤 "김강 코치님이 직구를 노리라고 하셨다. 변화구 2개를 참고 자신감이 생겼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했지만, 아직 (스트라이크) 1개 남았다고 생각으로 타격했다.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입단 8년 만에 경험한 전율. 김병희(31·KT)는 "이 맛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라는 말을 가장 먼저 남겼다. 그가 입단 8년 동안 긴 무명 생활, 1.5군 선수 생활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황재균은 장기 결정이 불가피하다. 김병희에게는 기회가 왔다. 이강철 감독도 "타격 능력이 좋은 젊은 선수(백업)들을 일단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현재 주전 2루수 박경수도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상황. 이번 주(4월 마지막 주)까지는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절친한 사이인 최지만(탬파베이)와도 교감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김병희는 고교 3학년이었던 2009년, 최지만과 함께 인천 동산고를 이끌었다. 김병희가 주장이었고, 최지만이 그를 뒤에서 지원했다. 최지만은 미국 무대로 진출했고, 김병희는 대학(동국대)에 진학했지만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최지만이 입국하면 꼭 보는 동료 중 한 명이 김병희다. 김병희는 "내가 1살 형인데 항상 (최지만의) 도움을 받는다. 배트를 선물 받기도 했다. 좋은 기운을 받고 싶어서 (배트)선물을 마다치 않는다"라며 웃었다. 김병희에게 최지만은 '꿈의 무대' 월드시리즈를 밟은 자랑스러운 동료이자 야구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자극제다. 이제 김병희는 KT 내야진의 신형 엔진으로 인정 받을 기회를 얻었다. 고교 시절과 대학 시절, 김병희의 롤모델은 최정(SSG)이었다. 장타를 칠 수 있는 3루수. 주축 선수 부상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KT에 김병희가 활약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일단 좋은 기운을 얻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26 16:58
야구

'진짜 자율' 정착한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단 고맙다"

KT에 '자율 야구'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이강철(55) KT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소통을 매우 중시하는 지도자다. 2018년 10월 부임 후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자신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주요 현안이 있으면 고참급 선수들과 온·오프라인을 통해 교감한다. 외국인 선수들과도 직접 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이강철 감독이 2021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말을 아꼈다. 이미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방향성을 갖고 시즌을 보내야 할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캠프 때 야수들이 하는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로하스가 빠졌으니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하더라. 서로 농담하며 좋은 분위기로 대화하는데, 내가 굳이 어떤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며 흐뭇해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2020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을 기록,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외국인 타자다. 지난 시즌 종료 뒤 KT를 떠나 일본 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했다. 스프링캠프 초반 이강철 감독은 "불펜 투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로하스의 공백을 막겠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이 주축 타자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것. 그러나 그는 굳이 말을 꺼내지 않았다. 주전 야수 중 막내인 강백호까지 팀 상황을 헤아리고, 장타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2홈런 장타율 1.125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2005년 선수 생활 은퇴 뒤 바로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구단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MLB식 자율 야구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고, 이런 문화가 팀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지도자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강철 감독은 "자율 야구를 실현하려면 선수단에 이것저것 터치하지 않고 (알아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말은 쉬워도) 지도자 입장에선 실천하기 어렵다"며 "지난 2년 동안 개인에 권한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자율이 더 무섭다는 것을 선수들도 느끼는 것 같다. 핑계를 댈 수 없으니 실수를 안 하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난해 KT가 좋은 성적(정규시즌 2위)까지 내자, 구단 내부에서도 자율 야구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지난 2월 KT 캠프에 특별 인스트럭터로 참가가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비활동기간에 몸을 정말 잘 만들어온 것 같다"며 감탄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개인' 엑스트라(추가 훈련)를 진행하는 선수가 많았다. 훈련 성과는 시범경기 성적(5승1무1패)이 대변한다. 자율 야구를 통해 성장한 송민섭, 문상철 등 내·외야 백업 선수들은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자연스럽게 경쟁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고참 선수들이 좋은 문화를 만들어줬고, 중간급 선수들이 이어줄 것이다. KT 스타일의 자율야구가 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1.04.01 06:01
야구

'김하성과 교감' 강백호, 최고 선수 향해 도전

비활동기간 동안 KT 간판 타자 강백호(22)는 메이저리거가 된 김하성(26·샌디에이고)과 함께 운동했다. 둘은 같은 에이전시(에이스펙코퍼레이션) 소속이며, 전담 트레이너도 같다. 함께 대화하고 식사할 시간이 많았다고. 강백호는 비시즌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다. 김하성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강백호는 "원래 나는 '쇠(운동 기구)'와 거리가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하성이 형으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많이 들었다. 요일별 프로그램을 짜서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의 현재 체중은 98㎏. 지난 시즌 종료 후보다 5㎏ 늘었다. 올해는 시즌 중에도 근력 운동을 병행할 생각이다. 강백호는 미국 스포츠 중계 매체 ESPN이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힐 수준의 유망주"라고 소개한 선수다. 김하성과 함께하며 '꿈의 무대' 진출을 향한 열망이 더 커졌을 것이다. 강백호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그는 "하성이 형이 많이 노력했기 때문에 (MLB 진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준비한 뒤 도전하는 게 맞다. 현재 상황을 잘 헤쳐나가고, 더 발전해서 KT에 도움이 되는 게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하성처럼 KBO리그에서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게 MLB 진출의 필수 조건이라고 판단했다. 벌크업(bulk up·근육량을 증대시키기 위한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도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다. 단순히 장타력 향상에 연연하지 않는다. 강백호는 "꼭 홈런을 더 많이 치기 위해서 벌크업을 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내가 어떤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전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기대하는 가장 큰 효과는 부상 방지다. 강백호는 2019시즌,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그물망을 고정하는 구조물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2020시즌에는 슬라이딩을 하다가 손목을 다쳤다. 강백호는 "2020시즌 손목 부상으로 3주 동안 이탈했던 시간은 정말 아쉬웠다"고 돌아보며 "풀타임을 뛰었을 때 어떤 결과(성적)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다음 시즌 목표 설정을 제대로 하기 위해 부상이 없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속팀 KT의 도약도 노린다.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KT에서 일본 리그(한신)로 이적했다. 이 때문에 KT의 장타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백호는 "모든 선수가 힘을 모아 로하스의 빈자리를 메우면 된다"며 "KT가 지난해 깜짝 돌풍(정규시즌 2위)을 일으킨 팀이 아니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다는 인식이 생기도록 만들고 싶다. 매 시즌 5강 안에 드는 게 당연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1.02.22 06:00
야구

KT 알몬테 "테임즈? 로하스? 내 모습 보여줄 것"

제2의 로하스를 거부한다. KT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의 각오다. 2021시즌 KT는 공격력 저하가 우려된다.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한신(일본 리그)로 이적 공백 탓이다. 47홈런, 135타점이 사라졌다. 그래서 로하스의 자리에 들어온 알몬테의 기량이 시즌 농사를 좌우할 변수로 여겨진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있고, 일본 무대에서도 3시즌 동안 뛰며 아시아 야구도 겪은 선수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예단할 수 없다. 일단 좋은 기운을 풍기는 선수다. KT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입국한 그는 자가격리 기간을 보낸 뒤 6일 기장·현대차 볼파크에 입성했다. 새 동료들과 교감했고, 굳어진 몸을 풀었다. 이강철 감독은 "자가격리 기간을 보내느라 아직 뛰는 건 완벽하지 않지만 치는 건 좋은 것 같다. 유한준 등 베테랑들도 '스윙이 부드럽다'며 기대하더라. 전체적인 느낌이 좋은 선수다"고 반겼다. 알몬테는 지난 7일 저녁 KT팬과 만났다. 사전에 구단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질문을 받았고, 구단 채널을 통해 라이브 팬 미팅이 이뤄졌다. 알몬테는 이 자리에서 KT팬의 물음에 답하며 자신의 각오를 다졌다. 알몬테의 외모는 KBO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평가되는 에릭 테임즈(전 NC)를 연상시킨다. 트레이드 마크인 긴 수염 덕분이다. 알몬테도 "(테임즈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경기하는 모습을 봤었고 어떤 선수인지는 알고 있다"고 했다. 리그 MVP(2015년), 역대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테임즈의 전력으로 인해 알몬테를 향한 기대감도 동반 상승한 상황. 이에 대해 알몬테는 "(KBO리그에서) 베스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에릭 테임즈나 멜 로하스 주니어처럼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것보다 알몬테라는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임' 로하스, '닮은꼴' 테임즈와 비교가 되는 건 불가피한 일이지만,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알몬테는 로하스와 인연이 있다. 이번 비활동 기간에도 함께 훈련했다. 알몬테는 "로하스가 한국 야구 특성이나 투수들에 대한 얘기들을 해줬다. 나도 경험을 통해 일본 투수가 어떻고, 리그가 어떤지 정보 교환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언을 받아들이면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을 준비하려고 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새 동료들과 새 환경에서 야구를 한다. 알몬테도 기대감이 커졌다. 그는 "첫날부터 모든 선수가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하더라. 동료들이 배려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고참들이 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인상 깊었다"고 했다. 함께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강백호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미 강백호의 타격 영상을 접했고, 타격 메커니즘에 흥미를 가졌다고. 알몬테는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보니 본인이 자연스럽게 갖고 있던 폼이더라"며 웃었다. 알몬테는 KT팬과 1시간 동안 교감했다. 불러주길 바라는 별명, 응원가, 등 번호 선택 이유 등 소소한 얘기도 나눴다. 알몬테는 "빨리 시즌이 시작돼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걸 기대하고 있다. 빨리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며 다시 한번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2.08 10:51
야구

이강철 감독이 옛 룸메이트를 불렀다

선동열(58)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는 17일 KT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기장·현대차 드림볼파크에 방문한다. 선동열 전 감독은 1주일 동안 KT의 젊은 투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국보 투수'에게 받는 원 포인트 레슨. KT 젊은 투수들은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이강철(55) KT 감독이 선동열 감독에게 캠프 방문을 요청했다. 선수 시절 이강철 감독은 해태 선배인 선동열 전 감독과 7년 동안 룸메이트로 지냈다. '방졸'이었던 이 감독이 '방장' 선배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6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어린 투수들에게도) 선동열은 선동열이 아닐까. 선동열 감독님과 함께 훈련할 기회를 얻어서 (선수들이) 좋아할 것 같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나를 비롯해 팀 코칭스태프가 미처 보지 못하는 여러 가지를 선동열 감독님께서 짚어주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비공식 인스트럭터'로 나선 선동열 전 감독의 조언과 격려는 젊은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두산 이영하가 대표적인 수혜자다. 2019년 2월 두산 스프링캠프(일본 오키나와)에 방문한 선동열 감독으로부터 '속성' 과외를 받았다. 하체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 투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이영하는 그해 시즌 3승을 거둔 뒤 "처음에는 (선동열 감독님의 조언이) 완벽하게 흡수되지 않았지만, 계속 염두에 두고 던지다 보니 확실히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영하는 2019시즌 17승을 거뒀다. KIA 좌완 김기훈은 1군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19년 KIA 1차 스프링캠프(일본 오키나와)에 방문했고, 하체의 중심 이동이 좋은 김기훈의 투구 모습을 보고 극찬했다. 당시 선동열 전 감독이 "즉시 전력감"이라고 한 평가가 화제가 됐다. 당시 김기훈은 "데뷔 첫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하체를 활용하는 훈련에 매진했는데, 선동열 감독님께 칭찬까지 받아서 뿌듯했다"고 했다. KT에도 잠재력 있는 젊은 투수가 많다. 특히 2019~20시즌 '10승 투수' 배제성, 2020년 신인왕 소형준 등 우완 정통파 투수이 큰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마침 선동열 전 감독이 방문하는 기간 이들의 라이브 피칭이 예정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키움의 스프링캠프에 방문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한 바 있다. 최원태, 안우진 등 당시 2~4년 차 젊은 투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기술뿐 아니라 캐치볼이나 불펜 피칭에 임하는 자세 등을 조언했다. 훈련 일정이 끝난 뒤에는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KT 불펜 투수 김재윤은 2019시즌을 앞두고 KT 투손(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함께 훈련하던 오승환(당시 콜로라도)에게 기술, 승부 전략, 멘탈까지 두루 조언받았다. 2018년 신인왕 강백호(KT)도 같은 해(2019년) 스프링캠프에서 평소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꼽았던 이승엽 KBO 홍보대사와 만났다.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에 분야별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유도한다. 레전드와의 교감은 기술뿐 아니라 자신감과 목표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도 친정팀 SK와 키움 캠프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KBO리그를 평정하고 빅리그로 진출한 선배들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2.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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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공·수 '조커' 강백호, 대표팀에서도 존재감 확인

강백호(20)는 국가대표팀의 조커다. 사령탑은 그의 비범한 자질이 적소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김경문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부터 약 3주 동안 강백호의 타격 훈련을 지켜봤다. 매번 감탄한다. 투구 궤적에 따라 최적 스윙을 하는 감각이 뛰어나다고 평가한다. 남다른 재능을 칭찬하기도 했다. 약점으로 평가되는 수비력은 평가 유보다. "수비가 좋아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나아져야 한다"며 조언하면서도 "(경기에)못 내보낼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더 주시할 생각이다. 강백호는 주전 외야수는 아니다. 좌익수는 주장 김현수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수비가 좋은 이정후, 박건우, 민병헌이 남은 자리를 두고 경합할 전망이다. 김현수가 1루수로 나서도 구도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대회는 경험이 많은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 김경문 감독의 지론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조커로 나섰을 때는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현시점에서도 대타 1순위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고, 약점을 보이는 투수 유형도 없다. 실전 감각도 끌어올리고 있다. 29일 고척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에서도 타석이 거듭될수록 배트 중심에 타구를 맞추더니 기어코 안타를 쳤다. 현재 대표팀 주장인 김현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해낸 역할을 기대받는다. 김경문 감독은 조별 리그 일본전에서 2-2 동점이던 9회 초에 2사 1·2루 득점 기회가 오자 좌투수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좌타자인 김현수를 대타로 내세웠다. 중전 안타가 나왔고 3-2로 앞서갔다. 흔들린 일본은 실책성 플레이를 남발했다. 한국이 5-2로 승리했다. 이 순간을 돌아본 김 감독은 "김현수의 콘택트 능력을 믿었다"고 했다. 11년이 지난 2019년에도 '막내' 야수를 향해 "중요한 순간에 내세울 수 있는 선수다"고 인정했다. 계보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조커 활용은 수비까지 확장될 수 있다. 그는 포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고교 시절 주포지션이다. 현재 대표팀 포수는 양의지와 박세혁, 2명뿐이다. 내·외야진 개개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포수의 추가 발탁을 포기했다. 맞닥뜨리면 안 되는 상황이지만, 만약 안방을 지킬 자원이 없어지면 투입이 가능하다. 선수는 처음으로 발탁된 성인 대표팀 생활에 이미 적응을 마쳤다. 절친인 이정후, 고우석이 함께 승선한 덕분에 마음이 한결 편하다. 이정후와는 한 조에서 배팅 훈련을 하기 때문에 항상 붙어 다닌다. 그리고 여느 젊은 선수처럼 성장을 겨냥한다. 평소에는 인사 정도만 하던 다른 팀 소속 선배들과 교감한다. 강백호는 "특히 민병헌 선배님한테 외야 수비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어떤 상황에 경기에 나서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라를 대표로 그라운드를 밟는 만큼 더 책임감을 갖겠다. 그리고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트 이승엽, 포스트 이대호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야구다. 강백호가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것은 이 대회의 큰 의미다. 안희수 기자 2019.11.0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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